또다시 찾아온 ‘희망고문’, 그래도 사직의 봄은 온다 (개막 첫 주 리뷰)

봄데의 귀환인가? 완벽했던 대구 개막 2연전

올해는 진짜 다를 줄 알았습니다. 지난 주말 대구 원정에서 삼성을 상대로 거둔 개막 2연승. 탄탄한 선발진과 집중력 있는 타선을 보며 ‘올해는 가을야구, 아니 우승도 꿈이 아니다’라며 설레발을 쳤던 제 모습이 생생합니다.

거짓말 같은 창원 참사, 3경기 연속 역전패의 늪

하지만 그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데는 딱 3일이면 충분했습니다.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주중 3연전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3월 31일 2-9 대패, 4월 1일 4-6 패배, 그리고 어제(4월 2일)의 4-8 역전패. 특히 어제 경기는 찐팬의 멘탈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5회 초까지 3-0으로 앞서가며 선발 김진욱 선수가 151km의 강속구를 뿌릴 때만 해도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5회 말 2사 후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터진 볼넷과 안타, 그리고 불펜의 방화. 박건우 선수에게 맞은 싹쓸이 2루타는 롯데 팬이라면 누구나 겪어본 기시감, 그 지독한 절망이었습니다.

불펜의 붕괴와 타선의 침묵, 무엇이 문제인가

기록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KBO 공식 기록에 따르면, 이번 NC와의 3연전 동안 선발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3.07로 제 몫을 다했지만, 구원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2.10에 달했습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지만, 지키지 못하는 야구는 팬들의 피를 말립니다. 여기에 3연전 팀 타율 0.207(92타수 19안타)의 빈공까지 겹쳤으니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죠. (한)동희야…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직으로 향하는 발걸음

현재 성적 2승 3패, 공동 5위. 어제 홧김에 “다시는 야구 안 본다”고 다짐했지만,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저도 모르게 예매창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오늘(4월 3일)부터 사직구장에서 공동 2위 SSG 랜더스와의 안방 개막 3연전이 시작되기 때문이죠.

어쩌겠습니까. 속고 또 속아도 응원하게 되는 것이 자이언츠 팬의 숙명인 것을요. 만약 오늘 경기에서 화끈한 타선 폭발과 함께 연패를 끊어낸다면, 어제까지의 절망은 ‘액땜’으로 치부하고 다시 목청껏 부산 갈매기를 부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발 오늘 밤은 사직구장에 승리의 찬가가 울려 퍼지길 기원합니다. 거침없이 자이언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