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에서 롯데팬으로 살고있는 평범한 40대 가장 ‘하시파파’입니다.
마, 해마다 벚꽃 필 때쯤 되면 “올해는 쫌 다르겠지” 카면서 옷장 구석에 박혀있던 유니폼 꺼내 입는 게 우리 부산 갈매기들 룰 아입니까. 근데 2026년 올봄에는 이 희망 고문이 억수로 빨리 끝나삐네요. 어제 4월 7일 KT전 보셨습니까. 그마저도 맥없이 내주면서 개막한 지 얼마 됐다고 벌써 ‘7연패’ 늪에 빠지뿟습니다. 진짜 억장이 다 무너집니다.

출처: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1. 답도 없는 마운드와 식어빠진 물방망이 (4/7 KT전 리뷰)
어제 7연패 한 경기 꼬라지 보니까 딱 지금 자이언츠 수준 견적이 나옵니다.
선발 투수는 초반부터 볼질 해대며 멘탈 나가고, 불펜은 불 끄라고 올려놨더니 기름을 들이붓고 자빠졌고요. 타자들은 찬스만 오면 선풍기 붕붕 돌리거나 병살타 치면서 찬물 쫙쫙 끼얹는데, 진짜 테레비 확 꺼버리고 싶었습니다. 지는 것도 빡치는데 제일 열받는 건 아그들 눈깔에 ‘한번 해보자’ 하는 독기가 하나도 없다는 깁니다. 7연패 숫자 때문인지 쫓기듯이 야구하는 거 보면 짠하기도 하고 열불이 뻗칩니다.
2. 그럼에도 사직을 채우는 팬들, 미련이가 낭만이가
근데 어제 중계 보면서 경기 결과보다 제 속을 더 뒤집어 놓은 기 있습니다. 평일 저녁인데도 그 지는 경기 보겠다고 사직구장 관중석 꽉꽉 채운 우리 롯데팬들 모습이었습니다.
점수 차 벌어져서 이미 넘어간 경기인데도 다들 집에 안 가고 봉다리 쓰고 목 터져라 응원가 부르대요. 윗동네 사람들은 “저래 지는데 거길 와 가노” 카고 비웃을지 몰라도, 우리 부산 사람한테 롯데는 그냥 야구팀이 아입니까. 미우나 고우나 내 새끼 같고, 평생 안고 가야 할 웬수 같은 기지요. 이미 역전승 바라고 앉아있는 게 아닙니다. 그냥 내 팀이니까, 내가 응원하는 놈들이니까 고개 숙이지 말라고 보내는 억수로 짠한 응원인 깁니다.

출처: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3. 구단은 이 ‘지독한 짝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마이소
저 역시 우리 딸내미들 손잡고 수십 년간 사직구장 들락거린 모태 롯데팬입니다. 속이 상해가지고 “내 다시는 롯데 야구 안 본다” 다짐해 놓고도, 다음 날 저녁 6시 반만 되면 나도 모르게 야구 중계 틀어놓는 게 우리 숙명입니다.
하지만 구단이랑 선수단한테 찐으로 한마디만 묻겠습니다. 언제까지 팬들이 이렇게 지독하게 짝사랑해 주는 걸 ‘당연한 거’라 착각할 랍니까. 우리가 뭐 매번 이겨달라 캅니까. 지더라도 유니폼에 흙 좀 묻히고 1루까지 이 악물고 뛰는 거, 프로답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거 그거 하나 바라는 깁니다.
4. 포스팅을 마치며: 비 온 뒤에 땅이 굳기를 바라며
연패 터널이 억수로 깁니다. 그래도 어짭니까. 2026년 시즌 아직 한참 남았으니 또 속는 셈 치고 응원해야지요.
부디 코칭스태프하고 선수단 전부 어제 사직구장 지켜준 팬들 뒷모습 가슴에 팍 새기길 바랍니다. 빨리 연패 끊고 사직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 좀 웃으면서 부르게 해 주이소. 마,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