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루징 시리즈… 손성빈에서 유강남으로? 벤치의 포수 교체는 과연 옳았을까 (4/16 LG전 리뷰)

안녕하세요! 부산에 서식하는 롯데아재팬 하시파파입니다.

어제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다들 어떻게 보셨습니까? 전날 환상적인 수비와 철벽 계투진으로 통쾌한 승리를 거두며 내심 ‘위닝 시리즈’를 기대했던 터라, 어제 경기의 결과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비록 경기는 내어주었지만 긍정적인 수확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크게 남은 것은, 경기 중반 흐름을 완전히 넘겨버린 ‘벤치의 선택’에 대한 짙은 아쉬움입니다. 오늘은 롯데 마운드의 희망과 절망이 교차했던 어제 경기의 핵심 포인트들을 냉정하게 복기해 보겠습니다.


출처: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어제 경기에서 우리가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단 하나의 긍정적인 요소는 바로 ‘선발 투수진의 안정화’입니다.

개막 직후 1회를 넘기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던 선발진이 최근 들어 확실히 영점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우리 선발 투수는 초반 LG의 끈질긴 타선에 맞서 꿋꿋하게 마운드를 버텨주었습니다. 무너지지 않고 꾸역꾸역 이닝을 먹어주며 ‘선발로서의 계산이 서는 피칭’을 해준 덕분에, 경기 중반까지는 충분히 해볼 만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최근 몇 경기 동안 선발 투수들이 연이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는 점은, 타선만 조금 터져준다면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확고한 희망의 증거입니다.

하지만 팽팽했던 끈이 툭 끊어진 것은 경기 중후반, 벤치의 아쉬운 결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최근 롯데 마운드 안정화의 1등 공신이자 수비의 핵으로 떠오른 손성빈 선수 대신, 베테랑 유강남 선수가 안방을 차지하면서부터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포수 마스크의 주인이 바뀌자마자 잘 버티던 마운드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뼈아픈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 수비적 안정감의 차이: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이자 투수와 포수의 심리전입니다. 최근 손성빈 선수는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리드와 상대 주자를 꽁꽁 묶는 압도적인 도루 저지 능력(팝타임)으로 투수들에게 엄청난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올 시즌 극심한 공수 슬럼프를 겪고 있는 유강남 선수가 마스크를 쓰자 투수들의 피칭 템포가 미세하게 흔들렸고, 변화구 승부에서의 블로킹 등 수비적 안정감에서 분명한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 베테랑의 무게감 vs 현재의 폼: 벤치 입장에서는 팀의 주전이자 고액 FA 선수인 유강남의 타격감을 살려주고, 베테랑의 경험을 믿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입니다. 하지만 1점 차 피말리는 승부처나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가는 중요한 타이밍에서 ‘현재 가장 폼이 좋은’ 포수를 빼고 ‘부진에 빠진’ 포수를 투입한 것은 결과론적일지라도 명백한 패착이었습니다.

물론 기나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기 위해서는 손성빈 선수 혼자 안방을 모두 책임질 수 없으며, 유강남 선수의 부활은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 야구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기용의 ‘타이밍’은 매우 아쉽습니다. 지금은 팀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힘겹게 승수를 쌓아가며 분위기를 타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수의 이름값이나 몸값이 아닌, 철저하게 ‘현재 팀 승리에 가장 최적화된 선수’를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투수들이 손성빈 선수와 호흡을 맞출 때 더 자신감 있게 공을 뿌린다면, 그 흐름을 인위적으로 끊어가면서까지 베테랑을 고집할 필요가 있었는지 강한 의문이 남습니다.


출처: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엘꼴라시코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감한 것은 아쉽지만, 우리 선발진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다행입니다. 어제 경기의 뼈아픈 실점과 포수 운용에 대한 벤치의 고민이, 다가오는 주말 시리즈를 위한 쓴 약이 되기를 바랍니다.

유강남 선수가 하루빨리 베테랑의 품격을 되찾아 주기를 응원함과 동시에, 코치진 역시 데이터와 현재의 폼을 냉정하게 반영하는 유연한 선수 기용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아쉬움은 어제 잠실벌에 묻어두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주말 3연전에서는 더욱 단단해진 부산 갈매기의 비상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롯데 자이언츠 화이팅! 마,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