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불허전’ 류현진! 괴물의 노련함에 묶여버린 롯데 타선 (4/18 한화전 리뷰)

안녕하세요! 부산에 서식하는 롯데아재팬 하시파파입니다.

어제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주말 시리즈 경기, 다들 지켜보셨습니까? 우리 롯데의 시원한 승리를 간절히 응원하며 중계를 켰지만, 마운드에 버티고 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선수의 존재감은 실로 거대했습니다.

비록 경기는 0-5의 아쉬운 완패로 끝이 났지만, 적장이자 한국 야구의 리빙 레전드인 류현진 선수가 왜 최고인지, 그 ‘명불허전’의 클래스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오늘은 우리 타선이 왜 괴물 앞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었는지, 냉정한 시선으로 어제 경기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출처: 한화이글스


어제 경기에서 류현진 선수가 보여준 투구 기록은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이었습니다. 무려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음에도 투구 수는 단 86개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이고 경제적인 피칭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시절 전성기처럼 150km/h를 훌쩍 넘는 광속구를 펑펑 꽂아 넣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류현진 선수의 진가는 구속이 아닌 ‘완벽한 커맨드(제구력)’와 ‘볼 배합의 마술’에 있었습니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직구에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는 변화구까지.

우리 롯데 타자들은 그의 현란한 완급 조절에 말려들어 정타를 만들어내는 데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은 무사사구 기록이 말해주듯, 힘으로 윽박지르지 않고도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하는 ‘베테랑의 품격’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상대 선발이 너무나도 훌륭했지만, 우리 롯데 타선의 집중력 부재 역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류현진 선수 같은 대투수를 상대로는 경기 내내 득점 찬스가 1~2번밖에 오지 않습니다. 2회 말 전준우 선수가 2루타를 치고 나간 직후 무리한 3루 태그업으로 아웃을 당하며 흐름이 끊겼고, 3회 말 2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하며 스스로 흐름을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에이스를 상대할 때일수록 조금 더 타석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투구 수를 늘렸어야 했는데, 1회부터 7회까지 류현진 선수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타자들의 심리가 완전히 말려든 듯한 모습이 뼈아팠습니다.

타선의 지원이 묶인 가운데, 우리 롯데 선발로 나선 제레미 비슬리 선수의 피칭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슬리 선수는 156km/h의 강속구를 뿌리며 초반 위기를 넘겼지만, 2⅓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특히 3회 초 수비 과정에서 폭투를 막기 위해 전력 질주 후 슬라이딩을 감행하다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예상치 못하게 조기 강판된 부분이 너무나도 아쉬운 변수였습니다. 비슬리 선수가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진의 소모가 길어졌고, 결국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가져가지 못한 결정적 원인이 되었습니다. 선수 보호 차원의 교체였던 만큼, 건강을 빠르게 회복하여 다음 로테이션에서는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출처: 롯데자이언츠


야구는 실패의 스포츠이며, 긴 페넌트레이스 중에는 상대 에이스의 완벽한 피칭에 압도당하는 날도 분명 존재합니다. 어제 경기는 류현진이라는 대투수의 클래스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 타자들이 그의 노련함을 상대로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아쉬움은 어제 사직벌에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당장 오늘 이어지는 일요일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우리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금 뜨거운 타격감을 회복하여 시원한 위닝 시리즈를 거머쥐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부산 갈매기의 저력은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화이팅! 마,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