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에서 두 아이와 지지고 볶며 살아가는 하시파파입니다.
오늘은 우리 동네의 자랑이자 부산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인 ‘온천천’으로 산책을 나가볼까 합니다. 타지에서 오신 분들이나 부산에 갓 정착하신 분들이 온천천에 대해 가장 많이 하시는 오해부터 재미있는 생태계 이야기, 그리고 당장 이번 주말에 꼭 가보셔야 할 벚꽃 소식까지 꼼꼼하게 전해드립니다.
1. 팩트 체크: 온천천 강물은 진짜 온천수일까?
이름이 ‘온천천’이다 보니 강물 전체가 따뜻한 온천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겨울에 발을 담그면 따뜻할 것이라는 낭만적인 상상들을 하시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온천천은 금정산에서 발원하여 수영강으로 흘러가는 차가운 일반 강물입니다. 상류 지역이 제가 살고 있는 ‘온천동(동래온천)’을 지나가기 때문에 온천천이라는 지명이 붙은 것입니다. 아주 극히 일부분 동래온천의 온천수가 흘러들어 섞이기는 하지만, 강물 전체를 데울 정도는 절대 아니랍니다.
2. 생태계의 기적: 시민이 살려낸 하천
주말에 아이들 손을 잡고 부산 도시철도 1호선 고가교 아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잉어 떼는 물론이고 오리와 왜가리를 정말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수질이 맑아 최근에는 수달과 도롱뇽까지 심심치 않게 발견되곤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물이 맑았던 것은 아닙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하천 직강화 공사와 인근 공장의 오폐수로 오염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이를 되살린 것은 다름 아닌 시민들이었습니다. 1995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온천천 SOS 운동’을 전개했고, 1997년 12월부터 지자체와 함께 대대적인 자연하천 복원 사업을 시작해 지금의 맑은 습지와 연못을 만들어냈습니다.
💡 서울의 청계천 복원 사업보다 온천천 살리기 복원 사업의 착공(1997년 12월)이 훨씬 더 빨랐다는 점, 부산 시민으로서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대목입니다!

2025년 온천천 일대 항공사진

1980년 온천천 일대 항공사진
3. 현지인이 온천천을 즐기는 방법 (이번 주말 벚꽃 만개!)
온천천의 진짜 매력은 걷기 좋은 인프라에 있습니다. 금정구 남산역 부근부터 연제구 토곡 인근 수영강 합류 지점까지 조깅 코스와 자전거 도로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 이번 주말, 벚꽃 터널의 절정: 하천 양옆으로 벚나무가 끝없이 심어져 있어 봄이 되면 엄청난 벚꽃 터널이 완성됩니다. 특히 이번 주말은 온천천 벚꽃이 가장 화려하게 만개하는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벚꽃비가 내리는 산책로를 걷고 싶으시다면 이번 주말을 절대 놓치지 마십시오.

- 카페거리에서의 여유: 연산교부터 안락교 구간에는 ‘온천천 카페거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만개한 벚꽃을 감상한 뒤 이곳의 여러 식당과 카페에서 눈요기와 허기를 동시에 채우는 것이 현지인들의 필수 봄맞이 코스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걷다가 벤치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카페거리에 들러 시원한 커피 한잔하는 여유. 이것이 바로 화려한 해운대 바닷가와는 또 다른, 온천천만의 소박하고 찐득한 진짜 부산 라이프입니다.
당장 이번 주말, 만개한 벚꽃 아래에서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가벼운 산책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