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드디어 제가 돌아왔습니다! 며칠 전 “우리 롯데가 이긴 날에만 포스팅하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해 놓고, 내심 ‘이러다 한 달 동안 블로그 강제 휴업하는 거 아니가?’ 하며 조마조마했었는데 말이죠. 오늘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당당하게 키보드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 경기, 정말이지 롯데 팬의 숙명인 ‘희로애락’이 9이닝 안에 다 담겨 있었습니다.
출처: 롯데자이언츠
⚾ 초반의 사이다, “오늘 참 야구 편하게 하네!”
경기 초반 흐름은 그야말로 완벽했습니다. 타선이 적재적소에서 시원하게 터져주고, 투수진도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주었죠. 모니터 앞에서 치맥을 세팅하며 “아, 오늘은 제발 이렇게 편안하게 좀 가보자”, “이게 진짜 우리 롯데 맞나?” 싶을 정도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 9회말 롯데 극장 개봉… “마, 쫌! 내 명에 못 산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응원하는 팀이 누굽니까. 팬들 심장 쫄깃하게 만드는 데는 KBO 10개 구단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팀 아니겠습니까. 아니나 다를까, 9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롯데 특유의 ‘똥줄야구’가 장엄하게 막을 올렸습니다.
넉넉했던 점수 차가 야금야금 좁혀지고, 투수들 제구가 흔들리며 루상에 주자가 쌓여갈 때… 진짜 텔레비전 속으로 뛰어 들어갈 뻔했습니다. 볼넷 하나에 한숨 한 번, 안타 하나에 수명 하루씩 줄어드는 기분. 전국에 계신 사직 아재들 뒷목 잡는 소리가 부산까지 들리는 듯했죠. 육성으로 “마, 쫌! 제발 좀 편하게 좀 끝내자!”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릅니다.
출처: 롯데자이언츠
💬 그래도 이겼다! 위기를 버텨낸 거인의 뚝심
하지만 여러분, 가장 중요한 팩트는 ‘결국 이겼다’는 겁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 타이밍에 거짓말처럼 역전 쓰리런 맞고 내일 아침까지 씩씩거렸을 텐데, 오늘은 끝끝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똥줄은 좀 탔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다는 것 자체가 우리 팀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 아니겠습니까? (물론 저를 비롯한 롯데팬들의 심장 건강에는 썩 좋지 않습니다만…)
이겼으니 모든 것이 용서되는 밤입니다. 오늘 9회말의 그 아찔했던 예방주사 덕분에, 내일은 우리 투수들이 훨씬 더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해 주리라 굳게 믿어봅니다.
이 짜릿한 승리의 기운이 쭈욱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갈매기 여러분, 오늘 밤은 두 다리 쭈욱 뻗고 아주 편안~하게 주무십시다. 내일도 승리 포스팅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최강 롯데 화이팅!